프롤로그: 더 비기닝

조선 시대, 1496년

어느 밤 깊은 시각, 왕의 신하 중 한 명이 궁궐을 가로질러 급히 달려왔다. 그의 얼굴은 왕비의 처소에서 왕국의 반대편에 위치한 곳에서부터 긴급하게 달려온 탓에 땀으로 흥건했다.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려 애쓰며, 심지어 쥐 한 마리조차 깨우지 않으려는 듯한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침내 왕의 뜰에 도착한 그는 커다란 입구를 지키고 있는 황실 경비병들에게 급히 절을 했다. 경비병들은 그를 왕의 개인 비서로 알아보고 그에게 인사하며 조용히 옆으로 물러서서 그가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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